수정 듀레이션 vs 맥컬레이 듀레이션 차이
채권투자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혼란스러웠던 개념 중 하나가 바로 듀레이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만기와 비슷한 거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실제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조정하려 할 때는 맥컬레이 듀레이션(Macaulay Duration)과 수정 듀레이션(Modified Duration)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두 듀레이션의 개념, 계산법, 투자 시 고려사항을 쉽게 설명합니다.
맥컬레이 듀레이션: 현금흐름 가중 평균 만기
맥컬레이 듀레이션은 말 그대로 “채권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흐름의 가중 평균 시점”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채권에서 언제쯤 원금과 이자를 평균적으로 회수하게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필자가 장기 국채를 처음 매수했을 때, 만기가 10년인데도 듀레이션이 8년대였던 것을 보고 “왜 10년보다 짧지?”라고 의아해했는데, 이건 중간중간 이자지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이자들의 현재가치를 고려한 가중 평균 회수 시점이 바로 맥컬레이 듀레이션입니다.
맥컬레이 듀레이션은 채권의 현금흐름 구조와 금리수준에 따라 달라지며, 주로 장기 보유 관점에서 채권의 평균 만기 구조를 파악하는 데 사용됩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ALM(자산부채관리) 전략에서 많이 활용합니다.
수정 듀레이션: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
수정 듀레이션은 실전 투자에서 훨씬 더 자주 사용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금리가 변할 때 채권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2022년 금리 급등기에 보유하던 채권 ETF에서 -5% 손실을 입었을 때, 나중에 계산해보니 수정 듀레이션이 6이 넘는 상품이었습니다. 금리가 1% 오르면 이론적으로 채권 가격은 약 6% 하락하는 셈이죠.
수정 듀레이션은 다음과 같은 공식을 통해 계산됩니다:
수정 듀레이션 = 맥컬레이 듀레이션 / (1 + 시장이자율)
즉, 맥컬레이 듀레이션을 시장금리로 할인한 값이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측정하는 데 특화된 지표입니다. 실전에서는 이 수치가 클수록 금리변동에 민감하므로, 금리 상승기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두 듀레이션의 차이와 투자 활용 팁
맥컬레이 듀레이션과 수정 듀레이션은 모두 “채권 가격과 이자율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지만, 목적과 활용이 분명히 다릅니다.
1. 목적 차이:
- 맥컬레이 듀레이션은 자금 회수 시점의 개념입니다.
- 수정 듀레이션은 가격 민감도를 의미합니다.
2. 사용 시점:
- 장기 자산-부채 매칭 전략: 맥컬레이 듀레이션 활용
- 단기 금리 변동 대응 및 리스크 관리: 수정 듀레이션 활용
3. 투자 팁:
- 금리 상승기에는 수정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나 채권 ETF를 선택해 가격 손실을 최소화하세요.
- 금리 하락기에는 듀레이션이 긴 채권이 더 큰 가격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2023년 후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듀레이션 8 이상인 장기채 ETF를 분할 매수하면서 완만한 반등 구간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단, 장기채는 금리 방향성이 확실할 때만 접근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변동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맥컬레이 듀레이션은 “시간”, 수정 듀레이션은 “가격”의 개념입니다. 두 지표 모두 채권투자의 핵심이지만, 용도에 따라 정확히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금리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시기에는 듀레이션 관리가 곧 자산방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